3) 조상 및 죽은 사람 꿈에 대한 실증적 사례
조상이나 부모가 나타나 근심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경우, 사고나 질병 등 불길한 일을 예고하기도 한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꿈속에 검은 얼굴로 나타나 노려본 꿈을 꾼 신혼부부는 물건을 부수고 얼굴을 할퀴는 등 심하게 다투는 일로 실현된 사례가 있다. 하지만 꿈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조상이 밝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 대부분 좋은 일을 예지해주는 것으로 실제 로또(복권) 당첨이나 뜻밖의 재물운 등으로 행운이 실현된 예가 많다. 다양한 실현 사례에 대해서 살펴본다.
① 조상꿈으로 복권에 당첨된 사례
돌아가신 아버님이 돈 다발을 쥐어 주는 꿈, 돌아가신 어머니가 황소 두 마리를 끌고 추수하는 꿈, 돌아가신 시어머님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꽃을 한 송이 주는 꿈,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보는 꿈, 돌아가신 아버님이 나타나 환하게 웃으시며 “이제 고생은 그만 하거라.”라고 말씀하신 꿈, 돌아가신 어머니가 꿈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애타게 부른 꿈, 돌아가신 아버님으로부터 하얀 보따리를 선물 받는 꿈, 얼굴 한번 못보고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나타난 꿈, 꿈속에 이미 고인이 된 아버님과 형님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보이는 꿈, 시부모님이 나타나서 온화한 웃음을 보이는 꿈, 지팡이를 짚은 백발 할아버지를 보는 꿈, 비오는 날 버섯이 뭉게뭉게 자라나면서 그 속에서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타난 꿈,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두 손을 꼭 잡아주는 꿈, 돌아가신 아버님께 기도를 드린 꿈, 죽은 남편의 모습에서 숫자 ‘1’이 입체적으로 서서히 눈앞으로 다가온 꿈,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모내기를 하는 꿈, 돌아가신 할머니와 기분 좋게 염색을 한 꿈, 돌아가신 아버님이 돈다발을 쥐어 주는 꿈, 죽은 남편이 돈뭉치와 집문서를 주고 가는 꿈, 돌아가신 아버님이 집을 사 주시는 꿈,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따리 두 개를 주신 꿈, 돌아가신 어머니가 집으로 들어오는 광채나는 구슬을 가리키며‘빨리 주워 담으라.’고 채근해서 정신없이 퍼담는 꿈으로 로또(복권)에 당첨되고 있다.
② 조상꿈으로 산삼을 캔 사례
* 꿈속에서 시아버지 보는 꿈→ 산삼 6뿌리를 캐기 전날, 1년 전에 돌아가신 시아버지를 보는 꿈을 꾸었다고 말하고 있는 바, 아마도 온화하고 밝은 모습으로 나타난 꿈이었을 것이다.
*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꿈속에서 장소를 계시한 꿈→ 산나물을 뜯던 40대 부부가 산삼 32뿌리를 횡재했다. 부인은 돌아가신 할아버지로부터 산삼을 발견한 장소로 안내돼, 함께 즐겁게 노는 꿈을 꾸었다.
* 사별 남편이 인도한 꿈→ 70대 할머니가 25년 전에 죽은 남편의 현몽에 따라, 산삼 14뿌리를 캐내는 행운을 얻었다.
③ 돌아가신 아버님이 화를 내는 꿈→ 위급한 일이 닥쳤음을 일깨움.
동생이 외딴 섬에서 급성맹장염으로 사경을 헤매게 되는 일이 일어났는 바, 긴급으로 헬기를 동원하여 응급수술로 치료하는 일로 실현되었다. 이처럼 계시적 성격의 꿈으로 돌아가신 분이 말이나 행동과 표정으로 일러주는 경우가 있는 바, 꿈속에서 계시하는 대로 따라주는 것이 좋다.
④ 돌아가신 아버지가 엄마하고 함께 계신 꿈→ 어머니가 질병으로 편찮게 되다.
“꿈속에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사흘동안 희미한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엄마하고 함께 계신 것이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를 드렸더니, 며칠 전부터 목이 아프더니 많이 부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수술을 하셨고, 병원에서 2주간을 입원하고 통원 치료까지 받으셨습니다.”
또한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어딘가를 가자고 조르는 꿈으로 시어머니가 아프게 된 사례가 있다. 꿈에 돌아가신 분이 나타나서 아픈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아프게 될 것을 돌아가신 분이 나타나는 꿈을 통해 예지해주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⑤ 하얀 모시 저고리를 입고 머리에 비녀를 꽃은, 얼굴이 하얀 시어머님이 나타나는 꿈→ 안좋은 일이 일어날 것을 예지.
꿈에 나타난 보름 후에, 암으로 고생하시던 큰 시숙님이 돌아가셨고, 일년이 채 안돼서 둘째인 시누이가 시숙님과 같은 병으로 돌아가셨다. 그후로도 집안에 궂은 일만 생길라치면, 시어머니는 내 꿈에 찾아와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삼년 전 셋째인 시숙님이 돌아가실 때도, 큰 아주버님과 시누이를 동반하여 나타나셨다.
⑥ 조상이 나타나 소리나는 물건을 가져나간 꿈→ 시험에 탈락
무용 실기 시험을 보러 가기 전날 꾼 꿈이다. 돌아가신 할아버님이 집에 오셨는데, 집안에 있는 전화 ․TV․오디오․라디오 등 소리나는 것들을 모조리 갖고 나가셨다. 실기 시험 때에 음악이 나오는데, 갑작스런 온도 변화로 테이프 작동이 되지 않아 음악 없이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시험 결과는 탈락이었다.
⑦ 돌아가신 할머니가 꿈속에 검은 얼굴로 나타난 꿈→ 부부싸움으로 실현
돌아가신 할머님이 역시 죽은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큰아버님과 사촌형제들, 아버지와 내가 상여를 매고 가는데, 상여가 기울더니 넘어져 할머니 시신이 구식 변소에 빠지는 꿈을 꾸었다. 시신의 모습은 형체는 그대로인데, 검은 낯을 하고 가끔 나를 노려보기도 하였다. 무서워서 잠을 깨려고 하는데, 다시 꿈으로 이어지고 낯선 젊은 남녀가 잠자는 방으로 들어오는데, 강도나 도둑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잠에서 깨어났는데, 소름이 끼치고 두려웠다.저와 처는 종종 다투기는 하지만, 심하게 다투지는 않는 편인데(신혼 초기증상), 그날은 물건을 부수고 얼굴을 할퀴는 등 심하게 다투었다. 이처럼 돌아가신 조상의 낯색이 흙빛이거나 검은 얼굴 모습일 때는 가족들과 큰 불화가 있을 증조이니 조심해야 한다.
⑧ 친정아버지가 나타나신 꿈→ 남편이 화상을 입을 뻔 함
밤에 꿈속에서 아버지가 많은 사람들 틈에 숨어 웅크리시면서, 내 다리 옆에 앉으시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자꾸만 피하면, 또다시 따라와 다리 옆에만 앉아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꿈을 꾸고 난 다음날, 남편이 추워서 켜는 가스 불에 바지를 무릎 아래까지 태워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앉으시려고 하던 다리 옆의 바지 부분을 불에 커다랗게 구멍을 내어놓았습니다. 화상을 입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습니다.(천안 시에서 주부 김00씨)
⑨ 돌아가신 분이 붙잡으러 쫓아오는 꿈→ 제삿날을 일깨움
돌아가신 큰아버지가 형상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의 부패된 얼굴로 쫓아와서 달아나는 꿈을 꾼 사람이 있었다. 다음날 알고 보니 어제가 큰아버지 제삿날이었던 바, 꿈을 꾼 시간이 친척집에서 오기를 기다리다가 제사 지내기 바로 전이었다. 이처럼 죽은 사람이 나타나는 경우, 제삿날이나 기타 특별한 날임을 일깨워주는 경우가 있다.
⑩ 돌아가신 아저씨가 산에서 내려오고 있는 꿈→ 제삿날 예지
꿈에 밖을 내다보니,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아랫집 아저씨가 보따리를 하나 지고 산에서 내려오고 계셔서, 어디가시냐고 물었더니, 제삿밥 얻어먹으러 오신다고 하시며 아랫집 대문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음날 퇴근길에 그 집을 쳐다보니, 마당에 차가 많이 있어서 물었더니, 할머니 왈, 아랫집 아저씨 제사랍니다. 헉! 정말 제삿날 혼령이 제삿밥 드시러 오나 봅니다. ---멋쟁이,
⑪ 맛있는 것을 먹으러 오라는 꿈→ 생신을 일깨움
여고생의 꿈체험기이다.
나는 죄송한 말이지만 할머니 생신을 모른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몇년이 흘러 할머니께서 꿈에 나오시더니, 날 보고 계시다가 “맛있는 것을 먹으러 오라.”고 하셨다. '난 참 이상한 꿈도 다 있다.' 하며 그냥 지나쳤지만,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니 어머니께서 채비를 하고 계셨다. 나는 또 깜짝 놀랐다. 오늘이 할머니 생신이라는 것이다. 난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그리고 꿈이란 게, 정말 무언가 미래를 내다본다는 말을 믿게 되었다.
⑫ 할머니가 근심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꿈→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다.
꿈속에서 석양무렵이라 느껴지고, 회색빛 서쪽 하늘에 갑자기 금불상이 나타나더니, 우리집을 한참 응시하다가 사라지고, 그곳에 다시 깨끗한 차림의 할머니가 나타났습니다. 몹시 근심스런 표정으로 바라보더군요. 쌍무지개가 섰습니다.
오빠가 산림훼손으로 경찰서로 잡혀가 몇달간의 옥고와 벌금을 내고 나오는 일로 실현되었다. 이 경우에 꿈을 꾼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각기 좋지 않은 일로 실현된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타나 창문도 없는 추운 방에서 자신을 슬프게 바라보고 있었던 꿈으로, 자동차 바퀴가 발등위로 덮쳐 지나가는 사고를 당한 사례가 있다. 이밖에도 조상이 나타나 오래전에 이장한 산소의 위치를 알려주거나, 누군가 암장한 사실을 일깨워주거나, 임신되었음을 계시해준 사례가 있다.
⑬ 조상이 나타나 춥다고 하는 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얼마 안되어서 떼가 덜 입혀졌는데, 할머니 꿈속에 할아버지가 나타나셔서는 자꾸 춥다고 하셨다. 그리하여 식구들 모두가 산소에 가서 더 많이 떼를 입히고 왔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돌아가신 부모가 꿈에 나타나, “뜨거워 죽겠다.”라고 말하는 꿈을 꾸었다. 다음날 부모님의 묘소가 있는 군부대 사격장에 불이 나서, 불길이 산소부근에 까지 옮겨붙는 일로 실현되었다.
⑭ 조상이 나타나 숨이 막힌다고 하는 꿈
할머니의 꿈에 몇 날을 두고, 돌아가신 증조할머니가 나타나 숨이 막힌다고 하셨다. 그래서 사람들을 데리고 산소에 가 보았더니, 아카시아 나무뿌리가 유골의 상체부분에 내려 감겨있는 것을 발견하고 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렸다.
⑮ 돌아가신 아버님이 답답해서 혼났다는 꿈
앞부분과 유사한 사례이다. 아버님의 봉분 위에 있는 잡초가 손에 잡히지 않아 봉분위에 올라가서 뽑았던 날 밤의 꿈에, 아버지께서 나타나서 “가슴에 올라가면 어떻게 하니? 답답해서 혼났다.”라고 말하는 꿈을 꾸고 있다.
⑯ 돌아가신 분이 허리가 아프시다는 꿈
어떤 분이 아버님의 산소를 이장하였다. 그런데 아버님의 이장을 하고 나서부터, 꿈속에 아버지께서 나타나셔서, 자꾸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를 하신 것이다. 고심 끝에 이장을 해 주신 어르신께 사연을 말씀 드리고 의논했더니, 그 어른께서 이장할 때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니까, 무덤을 다시 파봐야겠다고 하셨다. 다른 방법이 없어서, 그 분의 말대로 무덤을 다시 파 보았더니, 놀랍게도 척추뼈 허리 부분이 거꾸로 되어 있었다.(글: 박성몽,『꿈신비활용』)
⑰ 스승이 나타나 다리가 안되었다는 꿈
어떤 스님께서 스승 되는 스님의 다비식을 하였는데, 꿈에 스승께서 나타나셔서 자신의 다리 하나가 제대로 화장이 되질 않아, 극락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를 하셨다. 곧바로 일어나 다비식을 하는 현장에 가서 잿더미를 헤쳐 보니, 정말로 다리 하나가 화장이 덜 된 상태에서 불이 꺼져 있었다.(『꿈신비활용』)
⑱ 죽은 사람이 같이 가자는 꿈(실증사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2∼3일전 꾸신 꿈입니다. 아버님 친구분 중에 철호 아저씨라고 젊으신 분인데, 폐암인지로 돌아가셨는데, 우리 집에 자꾸만 들어오더랍니다. 아빠는 “왜 들어오냐.”며 막 밀어내셨는데, “형님. 같이 가요. 같이 가요.” 그래서 안 따라 갔다고 그랬거든요. 하루이틀 사이에 또 꾸신 꿈은 제가 어렸을 적에 돌아가신 막내삼촌이 집에 와서, “형. 어디 좀 같이 가자.” 그러셨데요. 그래도 안따라 가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음날 밤에 아버님이 화장실 가려고 가는데, 뭔가 시커먼게 우뚝 서 있더랍니다. 순간, 너무 소름끼치고 놀라셨답니다. 그 일 있은 후, 아버님은 “날 데려갈 저승사자 같다.”고 그러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빠는 돌아가셨습니다. 반지랑, 목걸이, 시계까지 머리맡에 풀러 놓으시고, 그냥 바닥에 반듯이 누워계셨더랍니다.
⑲ 臨危境益齋現夢(임위경익재현몽) 위태로운 지경에 임하여 익재 이제현이 현몽하다.
백사(白沙) 이항복이 난지 돌이 못되어서, 유모가 안고 우물 근처에 다니다가, 그를 땅에 내려놓고 앉아 졸았다. 이항복이 기어서 장차 우물로 들어가려 할 즈음에 유모의 꿈에, 기다란 수염을 한 노인이 막대기로 그 유모의 정강이를 후려쳐 가로되 "어찌 아이를 보지 아니하고 졸고 있나뇨?" 유모가 아픔을 견디지 못하여 놀라 깨어, 급히 달려가 이항복을 구한 지가 여러 날이 지났는데도, 정강이가 오히려 아프거늘 크게 괴이하게 여겼다.
그후 이항복의 선조(先朝) 제사(祭祀)를 지낼 때, 그 방조(傍祖:6대조 이상의 조상의 형제) 익재공의 화상(畵像)을 방안 가운데에 걸었거늘, 유모가 보고 크게 놀라 말하기를 가로되, "지난번에 나의 정강이를 친 분이 곧 이 화상(畵像) 모양이라." 하니, 익재는 전조(前朝)의 어진 정승이라. 신령이 삼사백년 후에도 형적이 아주 없어지지 아니하여, 능히 방손(傍孫:방계 혈족의 자손)의 위태로움을 구하니, 한갓 신령이 명백할 뿐 아니라, 또한 이항복이 평범한 다른 아이와 다른 고로 신명(神明)의 도움을 이루게 하니라. ---『청구야담』
